일반적으로 '고양이 털 알러지' 라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털보다는 고양이의 피부 조직, 침, 혈액, 소변 등이 알러지를 유발하는 일이 더 많습니다. 고양이가 몸단장을 할때 털에 침이 묻게되는데, 이 털에 접하면 알러지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고양이 털 알러지'로 오인받곤 합니다.
털날림 걱정이 없는 곱슬털 고양이들이나 무모종 고양이들 역시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걱정거리랍니다. 이들 역시 살비듬, 침, 혈액, 소변 등에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은데, 가족들이나 내가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지 어떻게 알아보죠?"
"고양이를 데려왔는데, 갑자기 몸이 막 가렵고 얼굴에 뭐가 나요! 이게 알러지인가요?"
고양이 알러지의 증상은 여러가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히 알려져 있듯이 재채기와 콧물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머리가 아프다거나 몸에 뭐가 나기도 하죠.
고양이를 입양했는데 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벼룩이나 진드기도 없고, 이비인후과나 내과병원에 가보니 검사도 않고 고양이 때문이라고 해서 다른집에 보냈더니 거짓말같이 나아버리죠. 그래서 '역시 알러지였구나' 생각하게 되지만, 정식으로 알러지 검사를 해보면 음성(알러지 아님)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그렇다면 알러지도 없는데 왜 고양이와 함께 있을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요?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환경의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인 듯합니다. 고양이를 입양하면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털빠짐은 누구에게나 숙명으로 다가오죠.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도 준비해야 하고, 고양이의 분변 역시 청소해야 합니다. 가끔 고양이가 핥아주기도 하죠.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내 몸이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며칠간 몸이 가렵거나 재채기가 나거나 입에 무언가 들어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적응하면 (보통 2주 이하의 시간이 걸리는 듯합니다) 증상이 없어집니다.
정확한 검사 없이 진단을 내리는 양의의 말만 들을 것이 아니라, 내과를 방문하여 정식 알러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알러지 유발 물질을 몸에 적용시켜서 그 중 어떤 물질에 몸이 반응하는가를 관찰하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안아파요. ^^
검사결과 고양이 알러지 양성으로 판명될 경우, 고양이 입양은 잠시 미루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알러지는 체질이라고도 하지만, 분명 고쳐질 수 있는 병이며 특히 요새는 좋은 약이 많이 나와서 치료하시는 동안에도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고양이 알러지가 치유된 다음에 입양하시는 게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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