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많은분들이 호흡마취는 주사로 하는 마취보다 안전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산소호흡기 같은것으로 편히 숨을 쉬면서 마취를 하고...
마취에서 깨는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듯 한데 말이에요,
알고보면 호흡마취는 마취중 생길 수 있는 호흡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기도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기도에 관을 삽입한 뒤에 마취가 행해집니다.
삽관을 할 때에는 순간적으로 숨이 없어지는 (잠깐이긴 하지만...T.T)
주사를 놓고...삽관을 해서 기도를 확보하고...비로서 마취...
이런 순서로 들었습니다.
사람 병원이야....
마취과 전문의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니 별 문제가 없달수도 있겠지만
동물의사들은 사람처럼 전문화되어 나뉘어 있지 않아요,
당연히 관을 넣는것이 서툴수도 있겠죠.
얼마 전 스켈링을 하러 병원을 방문했던 한 자매고양이중 한쪽은
아직도 생사의 기로에서 헤메는걸로 알고있어요,
그 관을 삽입하는 도중
고양이 목에 들어갈만큼 가느다란 관 모양이나...
삽입하는 사람의 기술이 부족등으로...
어쨌거나 멀쩡하던 기도에 구멍이 났습니다,
마취에서 풀린 이후에도 계속 숨을 쉬면서
기도에 난 구멍으로 몸 안에 공기가 유입되면서
피하에 공기가 풍선처럼 들어차게 되었던거죠.
중간중간 있었던 황당한 실수들도 주루루루 들었지만...
(기도의 구멍을 좀 막아야 한다고 목에 압박붕대를 감았다가 애 눈이 뒤집힌히고 숨넘어갈뻔 한거나...
몸이 부풀어오른다며 병원에 다시 온 것을 엑스레일 찍어보고 물이 찼다고 하더란거나...
진통제의 도움 없이는 생 살이 찢어지는듯한 고통을 겪는 녀석을
잘 관찰하지 않아 진통제가 들어있던 링거 바늘이 뽑혀
한참동안 고통에 몸부림치는것을 못 알아 봤다거나...)
어쨌거나 의료사고는 언제고 일어날수 있는 일 이라고 백번 뒤로 물러선다 하더라도,
호흡마취의 장점만이 부각시켜 맹신하는 오류는 저지르지 말아야 할듯 싶습니다.
그 불운한 녀석은,
몸 안에 들어 차는 공기를 주사바늘로 빼 가며
기도에 난 구멍이 저절로 아물어 막히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실수들이 많다보니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그 언니되는 사람은 아주...
폐인이 되었을듯 싶어요.
살아가면서 생길 모든 불운을 한데 뭉쳐 이 한번으로 끝내고,
얼른 자리를 털고 완쾌하여 사는동안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 마리*켈리*토리님과 메이님글 섞어서 올렸습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호흡마취의 환상에서 벗어나게 되었지요.
우리 애가 호흡마취를 했었다면?
...휴우~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릴만큼 무리수가 따르는 시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사로 맞는 마취도 좋을 건 없지요.
호흡마취가 상대적으로 좋은 점도 분명 있을테구요.
하지만...
내 아이에게 취해질 진료내용이 왜곡되거나 은폐되었다는 점에서
이번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호흡마취의 시술과정이 사전에 상세히 설명만 되었더라도...
그런 위험부담을 안아야할지 말지 최소한 선택은 할 수 있잖겠습니까?
- 마리*케리*토리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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