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내과학 교실의
수의사 정승우샘께 응급상황에 문의드렸던 것에 대한 답변에 감사의 글을 올렸더니, 답글 주신 겁니다.
다음에 혹 응급상황이 발생하시면 참고로 하시면 좋겠네요.
우리나라에 많은 동물병원에서 이런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가봅니다.(토토님네 토토의 경우도 그랬지요)
펀글)
Re..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내과학 교실의
수의사 정승우입니다.
제가 당직을 서던 날 받았던 문의전화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몇가지 조언해 드린 것 밖에 없는데
이렇게 글까지 남겨 주시니
정말 감사하고, '일에 대한 보람' 이라는 어구가 더욱 제것이 된 것 같은
그런 감개무량함마저 느껴지는군요.
그날 제가 받았던 문의내용은
고양이가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는데,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고
앞다리로만 몸을 끌고 다닌다고 보호자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후지 파행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느나,
지금의 발병 시점이 머리를 부딪힌 이후에 발생한 것이라면
다른 이유보다는 일단은 head trauma 즉, 뇌상에 의한 후유증이 먼저 감별 목록에 떠오르게 됩니다.
이러한 head trauma 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후유증, 예를 들어, 머리를 흔든다든지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의 움직임이 정상이 아닌 상태가 되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최대한 빠른시간내에 응급처치가 수반되어야지 회복의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 응급처치의 내용은
1) steroid 관련 약물을 통해서 뇌에 생길 수 있는 부종이라든지 , 뇌척수액 생성 억제라든지 하는 효과를 기대하게 되고
2) mannitol , furosemide 와 같은 이뇨제를 투약해서 뇌내 압력을 경감시켜주는 처치가 그것 입니다. ( 물론, 뇌내에 출혈이 있는 경우는 다시 고려되어야 하지만 ...)
신경조직은 다른 조직과 달리 재생이 되지 않는 조직이기 때문에
초동 대응이 늦게 되면 그 예후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으시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마무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위에 나열한 약물들은 그렇게 구하기 어려운 약물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개인 동물병원에서 구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주변의 동물병원을 빨리 찾으시길 권고드린 것이고요...
아무쪼록 고양이가 빨리 회복되어서
더 많은 보호자분의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풍~] 님께서 상담 결과를 올려주셨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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