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헤어라면 한달에 한번 정도로도 별무리가 없습니다. 사실, 일년에 한두번 정도만 씻기는 반려인도 많지요. 더러워서 씻기지 않고는 안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해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
털긴 애들은 매주 한번이구요. 뒤에서 나는 응가 냄새때문이라면 뒤만 살짝 씻겨도 되구요.(물로만) 전체 목욕이든 부분 목욕이든 물의 온도에 신경쓰셔야합니다. 냥이는 사람보다 정상체온이 약간 높습니다.
(은이의 뱀발 - 장모종 냥이들은 정기적으로 항문 주변 털을 다듬어 주셔야 응가를 안달고 다니는것 아시죠?)
전문가들이 말하는 냥이목욕 노하우를 잠깐 알려드립니다.
먼저 (부엌의)싱크대가 장소로는 가장 좋구요 차세척시 사용하는 호스(레버로 물을 조정할수있는)를 설치하고 빨래판같은것을 비스듬히 놓아줍니다. 냥이는 물속에 네발 다 담그고 서있는걸 참지못한답니다. 샴푸를 이용 잘씻고 무지무지 잘 헹구어야합니다. 비눗기가 남아 마르게되면 가려움증을 유발하니까요.
다음은 제 나름의 냥이목욕 노하우입니다.
우선 저는 제 욕실을 사용하는데 제 욕실엔 욕조가 없습니다.(욕조 딸린 넓은 욕실은 항상 남편차지,냥이를 위한 이 희생정신! 나두 분위기있는 거품목욕 좀 해봤으면...)
양변기,세면대 그리고 샤워시설이 전부입니다. 원래는 고정된 샤워기가 설치되어있었는데 이사한후 냥이목욕을 위해 긴 호스가 달린 샤워기로 교체했습니다.
우선 변기옆의 화장지를 빼서 치워놓습니다. 양변기 뚜껑을 덮고 냥이를 그위에 올립니다. 물의 온도를 따끈하게하여 냥이의 온몸을 적십니다.
그 다음은 샴푸인데 처음에는 그냥 적당량의 샴푸를 손에덜어 사용했는데 그러니까 헹궈도 헹궈도 끝이 없더군요. 그래서 다른 용기(빈 샴푸용기나 기타 플라스틱용기)에 샴푸를 덜고 따뜻한 물로 희석하여 냥이의 젖은 몸에 골고루 뿌리고 잘 문질러줍니다. 긴털의 경우에는 샴푸중 빗질을 해주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주아주 잘 헹군다음 미리 준비해놓은 비교적 큰 타월로 대충 물기를 말린후 타월로 냥이를 머리에서 발까지 잘감싸서 작업대(제 책상)로 옮기죠. 드라이기로 말릴때는 제일 낮은 온도를 사용하고 가능하면 저소음의 시원한 바람이 나오게할수있는 드라이기를 선택하시구요.
(드라이어의 윙윙 하는 소리는 냥이들이 듣기에 "하악!" 하는 위협음과 비슷하기 때문에 기겁을 하고 도망가려합니다. 정보마을 "드라이에 익숙하게 하는방법" 참조해 주세요. - 은이)
목욕중의 반항이 제일 큰 문제인데(저희 냥이는 전문 미용실에서도 거부할만큼 사납거든요)저를 만날 기회가 있으시면 말이 필요없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절 전직 킬러로 오해할수도 있습니다. 팔과 목의 수많은 칼(?)자국! 이곳 이스라엘로 이사오기 전까지는 말그대로 전투였습니다. 나중엔 피차 화가나서 씩씩거리고 한동안 말도 않하고....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한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냥이로선 목욕이 너무 싫은데 사랑하는 엄마가 왜 이렇게 자길 고문하는지 이해가 안될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괴롭힐려는게 아니라 도와주려고 그리고 엄마가 여전히 냥이를 사랑한다는걸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목욕중에 baby talk즉 아기에게 말하는 것처럼(저는 평상시에도 늘 냥이에게 말을하거든요)계속 말을 해보았죠. 물론 평온한 톤을 유지해야죠. 예를 들어,
"우리 애기,너무 너무 예쁜데 지금은 지저분해서 미워요,그러니까 우리 목욕하구 아주 아주 예쁘게 빗질두 하구....
아이구 착해라 앞발 다 씻었으니까 이제 뒷발 주세요... 발을 잘 씻지 않으면 아빠처럼 발 냄새 나지롱...
이제 다 됐으니까 딱 10초만 더 헹구자. 우리 같이 셀까,하나,둘,셋.....에이 다됐는데 니가 발버둥처서 다시 시작해야되. 이건 순전히 니 잘못이다,다시 처음부터 하나,둘....."
대충 이런 식이죠. 그리고 중간 중간에 뽀뽀도 자주 해주구요. 엄청난 차이가 있더군요. 이젠 목욕이 냥이에게나 저에게나 그리 힘든일이 아닙니다.
물론 이 방법이 모든 냥이에게 통할지는 모르지만 한번 시도해봄직하지 않으세요?
-youngcat 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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