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빵빵한 아깽이"
안녕하세요 - 은입니다.
4개월령 이하의 정말정말 아깽이들 돌보시는 분...
사료를 충분히 주는데도(라고 생각하는데도) 자꾸 인간 음식을 탐내고 식탁위에 올라가서 무언가를 훔쳐먹고 쓰레기를 뒤진다고 속상해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인간의 음식을 탐내면 야단맞는걸 알면서도 먹고싶어하는 이유는 하나, 배가 고프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많이 먹고, 정말 배도 빵빵한걸요!"
인간의 젖먹이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먹은 것도 없는데 팔다리도 통통하고 배도 빵빵하지요. 아니, 팔다리가 가느다란 아기도 배는 빵빵합니다. 그런 아기를 보고 비만이라고 걱정하는 부모는 없지요.
비만인 아가는 배가 처져서 출렁출렁 흔들립니다. 빵빵한 배는 잘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단, 배가 볼록하되 물렁하다면 복막이 잘못된 것일 수 있습니다. 수의사와 상담하세요.)
아깽이의 성장속도를 생각해 보세요..
거짓말 안보태고, 사흘 간격으로 사진 찍어서 한번 비교해 보시면 성장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먹는게 다 크는걸로 가는거죠. 성장이라는 건 사실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거거든요.
똑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는다고 할때, 이 시기의 아깽이들은 다 자란 어른고양이보다 많은 양을 먹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입니다. 덩치에 비교해 보면 많이 먹는것처럼 보이는게 당연하지요.
소아비만 역시 선진국 냥이들에게는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는 비만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보다 체중이 적어서 괴로운 아이들이 더 많더군요. 다져놓은 체력이 있어야만 극복할 수 있는 질병(곰팡이성 피부병, 복막염을 비롯한 대부분의 질병들)에 걸린 냥이 엄마님들, 평소에 잘좀 먹일걸 하고 얼마나 후회하시는지 몰라요.
4개월까지는 자묘용 사료를 듬뿍, 듬뿍, 언제나 듬뿍 주세요. 어린아이건 다 자란 아이건, 수의사가 과체중이라 사료를 제한해야 한다고 진단하기 전까지는 마음대로 먹게 해주세요.
겉보기로 비만도를 짐작하는 방법이 정보마을에 올라와 있으니 참조하시구요.
보통 자묘용 사료는 생후 10개월쯤 해서 슬슬 성묘사료와 섞어먹이시구요, 생후 12개월이 넘으면 완전히 성묘사료만 주게 됩니다. 아이가 살이 좀체 오르지 않는다거나 비만끼가 있다면 좀더 빨리 바꿔주셔도 됩니다.
평소에 배고프던 아이라면(지나친 제한급식, 길냥이 출신, 펫샵 출신 등등..) 처음에는 자율급식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자기 양보다 많이 먹어서 토하거나 설사하기도 합니다. 내버려 두세요. 먹을것이 언제나 충분하다, 있을때 잔뜩 먹어둘 필요가 없다.. 라는걸 알게되면 필요한 만큼만 먹습니다.
물론.. 자율급식이 안통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_-
성격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환경적으로 비만요인이 많거나 유전적으로 살이 찌기 쉽거나 먹는 것 이외의 낙이 없는 아이들.. (한 예닐곱살 이상 나이가 들면서 요렇게 성격이 바뀌는 애들이 있어요.) 이런 애들은 제한급식 해주셔야죠. ^^
자, 그렇다면 나이가 들었는데도 아기때와 같이 배가 빵빵한 고양이는 왜그럴까요?
가볍게 생각하자면 뱃속에 벌레(기생충)가 들어있을 수도 있고,
심각하게 생각하자면 복수(뱃속에 물이 차는 것)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각각 정보마을의 구충 관련글과 복막염 관련글을 읽어주세요.
-은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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